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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8] 서촌, 시간도 쉬어가는 동네_서울특별시 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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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어렸을 때는 말이야...”
 어린 시절과 성인이 돼서도 나를 낳고 기르기 전까지 통인동에 살았다는 엄마는 광화문을 가로지를 때면 그 시절 소소한 이야기를 하신다. 네 맞아요, 그 이야기가 조금 지겹다는 듯이 나는 적당히 대답하며, 지금은 서촌이라 불리는 마을의 풍경이 창문 밖으로 멍하게 스쳐간다.

 개발 재한 구역으로 제한된 서촌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해방 직후, 산업화를 거쳐 지금까지 모든 시기의 주거 유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물어보지 않아서, 아무런 말이 없던 서촌은 건축을 공부하며 다시 찾은 나에게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건너기 시작했다. 좁고 구불구불한 거리에서, 낮고 따뜻한 지붕의 가게 앞에서, 나는 생과자를 한 손에 들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어린 시절의 엄마를 만날 수 있었다.
 매스컴을 통해 서촌이 소개가 되고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촌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오래된 한옥을 개조해 만든 가게에서는 커피 볶는 냄새가 흐르고, 어떤 골목에서는 젊은 예술가들의 음악 소리가 들린다. 조선 정조 때, 중인들의 시문학 모임인 송석원시사가 이곳에 위치하고, 이후에 이상과 윤동주, 이중섭과 이상범 같은 시인과 화가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서촌에 이끌렸던 것을 보면 이곳에 묘한 예술적 기운이 감도는 것 같다.
 이렇게 보면 홍대 입구나 가로수길같이 이곳도 결국 젊은 사람들의 공간으로 전유 되지 않을까. 걱정과는 다르게 이곳은 새로운 것은 찾아온 젊은 사람들부터 옛것을 추억하며 거리를 산책하는 중년부부까지 다양한 이유로 이곳을 찾아온다. 그리고 서촌에서는 여러 세대의 사람들이 공존하는 모습이 잘 어우러진다.
 
 서촌엔 다양한 시간이 공존한다. 그것은 주거 유형 만이 아니였다. 때문에 다양한 이유로 다양한 사람들이 서촌을 찾는다. 광화문을 지나가며,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마을을 바라본다. 엄마, 예전에 여긴 어땠어요. 잔잔히 웃으시는 엄마의 눈은 아이처럼 반짝였다.

“엄마가 어렸을 때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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