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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10] 길모퉁이 동네 건축가를 꿈꾸며.._서울특별시 서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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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부터 건축사가 되기 위해 서초동의 어느 학원을 다니고 있다. 
 건축사 자격시험은 총 3교시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1교시의 대지분석 및 조닝이라는 소과목이 있다. 최근에는 계획적인 요소가 결합된 문제가 출제되고 있지만 이 과목은 현행 법규를 숙지하여 최대 건축가능영역을 찾는 것이 주를 이룬다. 건축물의 용도, 지역에 따라 여러 가지 법규(특히 사선)와 문제 조건을 하나 둘 적용하다 보면 평면과 단면에 형태가 드러난다. 대부분 어떤 식으로든 계단식 모양 생기기 마련인데, 주변을 둘러보면 내 그린 답안지의 건물모양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건축주 입장에선 사용가능한 땅을 허투루 사용하고 싶지 않겠지만 건축가 입장에서는 설계의도를 표현하는데 제한을 주는 요소임이 분명할 것이다. 설계하는 사람 입장으로는 좋지 않지만 아니러니 하게도 건축사가 되기 위해선 계속 이런 모양의 답안지를 몇 장이고 그려내야 할 것이다.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시작한 매주 일요일 서초동 행에 하나의 즐거움이 된 일이 있다. 바로 서초역에서 내려 학원으로 가기 전 골목에서 ‘질모서리’ 라는 건축물을 만나게 된 것. 혼자만 튀어보이려 애쓰는 모습이 아니면서도 개성이 가득한 얼굴로 처음 마주했다. 이론 수업을 할 때쯤 쉬는 시간 산책을 하며 더욱 자세히 볼 기회가 있었는데 주거지역이니 정북일조를 위한 사선을 적용하였고 2012년 완공되었으니 도로사선도 적용했겠지? 라며 속으로 생각했다.
 건축물 상부는  유연한 곡선으로 좁아지는 형태이다. 어쩔 수 없이 계단모양 형태가 생기는 주변건물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또한 하나의 벽이나 창 하나로 갑자기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발코니와 같은 공간이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프라이버시와 골목의 관계 또한 고민한 흔적도 볼 수 있고 노출콘크리트와 펀칭메탈이 주는 모던함속에서도 난간 틈 사이 보이는 초록의 조경이 삭막해 보이지만은 않게 다가온다.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여러 가지 제한 요소를 디자인으로 극복하고 활용하는 이러한 노력들이 우리나라, 그리고 서울이라는 도시에 건축문화를 조금씩 수준 높게 이끌어 가는 게 아닐까?
 이미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한 건축물을 아직 나같은 병아리 예비건축사가 가타부타하는 것이 우스울 수도 있고 이미 여러 제한적인 법규사항을 디자인으로 승화시킨 사례는 많다. 그리고 많은 건축가들이 밤을 지새우며 주어진 열악한 환경 안에서 조금 더 나은 건축물과 도시를 위해 힘쓰고 있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힘들게 수업을 마치고 돌아갈 때마다 마주치는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며 먼저 드는 생각이 내가 답안지에 그려야 할 법규사항이라는 것이 재밌기도 씁쓸하기도 하지만 건축사를 취득하고 설계를 계속 할 나의 미래에 고무적인 감정을 느끼게 해준 우연히 만난 ‘질모서리’. 골목 사이 사이 장소가 가지는 특성과 시간, 고민의 흔적을 채울 수 있는 동네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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