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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28] 담수과 해수가 만나는 서울역_서울특별시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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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가을, 대학 시험을 치기위해 나는 엄마와 함께 처음으로 서울로 향했다. 이제는 많이 쌀쌀해진 새벽을 달리는 기차를 타고 물금역을 출발하여 아침 일찍 서울역에 도착했다. 서울역의 첫인상은 차가움. 서울은 윗 지방이라 여기보다 훨씬 춥다는 아빠의 말에 나름 옷을 챙겨 입고 갔는데도 추운 느낌. 이른 아침이지만 넓은 대합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역시 서울은 사람이 많구나. 두리번거리다 엄마 손에 이끌려 서울역 밖으로 나섰다. 택시 승강장 앞으로 보이는 붉은 벽돌 건물과 입이 벌어 질만큼 많은 버스 정류장들. 시험을 치고 바로 서울역으로 돌아와서 밥을 먹고는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탔다. 정신없는 여정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시험도 대학교도 아닌 서울역이었다.
 결국 나는 그 시험에 합격했고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다. 정신없이 학교를 다니다 보니 5월 황금연휴가 금방 찾아왔다. 처음으로 혼자 집에 돌아가기 위해 서울역으로 향했다. 한 번 와본 곳이라고 어쩐지 익숙한 듯 보이지만 우왕좌왕하며 서울역에 도착해 대합실을 서성였다. 서울역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길을 가기위해 바쁜 걸음을 서두르고 있었고 나는 그 사람들과 동떨어진 촌스러운 지방사람 같았다.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은 더 문제였다. 겨우겨우 물어서 버스 환승센터라는 곳에 도착. 하지만 지방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형태의 수많은 버스 정류장에서 나는 어디서 버스를 타야할지 몰랐고 물어물어 겨우 어디서 타야하는 지 찾을 수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며 보이는 붉은 벽돌 건물과 남대문 경찰서의 모습, 세브란스 병원의 높은 건물들은 나를 내리 깔 듯 보고 있는 느낌 때문에 괜스레 서울역에 익숙하지 않은 지방 사람인 나의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서울을 처음 보게 해준 서울역은 그때 까지만 해도 나에게는 힘든 장소였다.
 서울 역사 찾아보기 과제를 받았을 때 떠올랐던 곳이 바로 서울역이었다. 서울역은 기차만 탔던 곳이라 한 번도 그곳의 역사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옆에 있는 옛 건물을 보고도 깊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지만 서울역에 대해 알고 싶었다. 서울역의 역사를 알고 난 후 그 건물을 보고 옛 서울을 상상해보게 되었다. 양복을 입은 신사들과 또각또각 소리가 나는 구두를 신은 서울의 신여성들. 낭만적인 상상을 하다 보니 내가 서있는 서울역이 특별해보였다. 나도  평소 둘러보지 않았던 서울역을 둘러보았다. 서울역은 담수와 해수가 만나 물고기가 많이 살고 있는 기수역 같았다. 여러 사투리가 섞여 들려오는 곳이었다. 앞으로의 3시간 4시간의 여행을 준비하며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살펴보니 그들에게는 잠시 동안 떨어져야할 가족과 연인의 배웅장소, 다시 만나는 마중장소였다. 서울역은 서울 그 어디보다 살아있는 장소였고 따뜻한 장소였다.
 나 역시 이제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넓은 1호선 서울역 지하를 누비고 다니고 버스도 잘 찾아서 탈 수 있다. 붉은 벽돌 건물과 경찰서는 여전히 높게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더 이상 나를 비웃지 않는다. 서울역은 서울로 다시 돌아온 나에게 환영인사를 건네는 듯 따뜻하고 정겨운 서울의 냄새를 풍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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