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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35] 꿈꾸는 놀이터 언더스탠드에비뉴_서울특별시 성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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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서울숲이란 공간이 가지는 첫 번째 의미는 놀이터였다. 초등학생이었던 2005년에 처음 개장한 서울숲은 처음에는 나무도 나만큼이나 어리고 키가 작았다. 숲이라고 부르기에도 조금 미안했다. 그래도 한강시민공원보다는 훨씬 다양하고 새로운 시설들이 있었기에, 또 집에서 거리가 가까웠기에 주말이면 친구들과 함께, 혹은 부모님과 함께 가서 하루 종일 뛰어 놀았다. 넓은 잔디 위에서 공놀이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때로는 사슴우리나 곤충식물원에서 체험학습을 하며, 또 여름이면 바닥분수에서 흠뻑 젖으며 더위를 식혔다. 가끔은 해질 무렵 야외 공연을 보며 멋진 음악과 함께 하루를 보내기도 했던 곳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차츰 밖에서 뛰어노는 시간이 조금씩 줄어들었고 학교나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게다가 시간이 있어도 더 이상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은 아닌 청소년기를 보내게 된다. 그사이 그 곳은 멋진 산책로가 있어서 아름다운 곳이라고 이제는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공간이 되었다. 그리고 산책길에 한번쯤 동행하기를 권하셨다. 그 곳의 나무들도 나만큼 많이 자랐다고...

 오랜만에 찾은 서울숲은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비가 내리고 있었다. 당연히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 모처럼 시간을 내서 왔는데...하며 아쉬워하고 있는데, 처음 보는 풍광이 한 눈에 들어왔다. 서울숲 지하철역을 지나자 어느새 나타난 원색의 알록달록 컨테이너 박스들.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낯선 동네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언더스탠드에비뉴(UNDER STAND AVENUE)라고 했다. 116개의 컨테이너로 이루어진 곳. 모든 사람이 소명을 발견하고 자립,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공유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인류사회에 기여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시작된 이 곳은 청소년의 재능과 소질을 발견하고 꿈을 향해 내디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청소년 일터 학교 YOUTH STAND, 행복한 삶을 위한 힐링 공간 HEART STAND, 여성의 자립을 응원하는 몸도 마음도 즐거운 MOM STAND, 문턱 낮은 일상문화 예술 공간이자 크리에이터의 예술 정거장 ART STAND, 꿈꾸는 청년들의 희망공간 POWER STAND, 가치소비를 제안하며 세상을 바꾸는 라이프 스타일 SOCIAL STAND, 세상을 향한 아이디어의 첫발 OPEN STAND 등 7개의 각기 다른 가치를 담은 STAND로 구성되었다.  색다른 공간이 가진 신선함도 물론 좋았지만 단순한 외양만 특이한 쇼핑공간이 아니라 청소년, 예술가, 사회적 기업가의 꿈을 지원하는 창조적 공익문화공간이라는 의미가 한층 더 마음을 사로잡았다. 언제든 편하게 쉴 수 있고 따스한 기운 얻어갈 수 있는 휴식 공간인 동시에 함께 성장하고 자립하는 소통의 공간인 언더스탠드에비뉴. 이 곳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나 조금씩 자신의 위치에서 나름의 힘듦을 겪고 있는 우리들에게 희망이란 단어를 떠올릴 수 있게 도와주는 곳이었다.

 이 비가 그치면 공원의 푸르름이 한층 더해지고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이 올 것이다. 몇 년 전의 나처럼 바닥분수에서 솟아오르는 물줄기만으로 까르륵 뛰어드는 아이들이 저 멀리 보이고, 도심의 열기를 피해 찾아온 사람들이 잔디 위 나무그늘 아래 누워 쉬는 모습도 보이겠지. 그리고 그 끝에 자리한 이곳에서는 젊음 가득한 활기찬 발걸음이 지나다닐 테고, 주말이면 열리는 각종 장터와 다양한 이벤트도 마주하며 때때로 발걸음을 멈추고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가기도 하겠지. 정성 가득한 선물 하나를 고르기도 하고, 거기서 만난 엘리베이터 혹은 설렘 가득한 계단을 오르면 마주하는 텃밭 앞에서 또 한 번의 신선함에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려나? 오늘의 나처럼? 그리고는 이 곳이 가진 의미를 알고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경험도 하겠지. 공공과 기업, 비영리단체의 새로운 상생 모델로 모두에게 익숙한 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며 사회적 가치를 담아 함께 나누는 삶, 그리고 소비의 새로운 가치를 콘텐츠로 풀어낸 공간을 만나는 것이다.
 하나의 시험을 치르고 또 다른 시험을 앞두고 찾았던 날. 앞으로도 끊임없이 계속될 시험 가득한 세상가운데 있는 오늘의 나에게는 모든 세대를 아울러 찾아 즐길 수 있는 이러한 공간이 도심 한가운데 내 곁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할 수 없이 고마웠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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