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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대신 서로를 존중하는 도시

본문

◆ 건축물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동 1가
26-6번지 경동교회 /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단로 204 경동교회

◆ 경쟁 대신 서로를 존중하는 도시
나와 친구는 고등학교 때부터 건축을 사랑했었다.
공간에서 이용자에게 줄 수 있는 공간의 힘과 분위기의 연출이 너무나 좋았다.
마치 책과 영화, 음악이 인간에게 어떠한 감정을 일으킬 수 있는 것처럼.
“서울에 답사하러 가보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건축학과에 입학하기 전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그렇게 우리는 익숙하지 않는 공간인 서울로 답사를 떠났다.
자하 하디드의 ddp를 지나며 우연히 미처 조사하지 못한 경동교회를 발견했다.
당시 우리가 눈에 빛이 날 정도로 건축에 푹 빠져있었는지 몰라도
해외의 어떤 건축물들과 비교해도 무시할 수 없는 무게감이 겉에서부터 느껴졌다.
두 손을 모아 기도하듯 하늘로 솟은 매스와 그를 감싸는 붉은 벽돌들이
주변 공간을 경건하게 하였다.
“무슨 일로 오셨나요?”
그 무게감에 쉽게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을 서성거리던 우리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
그는 경동교회의 목사님이셨다.
건축학과에 입학할 학생인데 건물이 너무 궁금하여 찾아왔다고 말하자
목사님은 흔쾌히 가이드를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이 길은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올라가던 골고다 언덕이란다.”
교회의 정문이 건물의 뒤편에 있다고 하시며 우리를 계단으로 인도하는 목사님이
말씀하셨다.
계단을 한 칸씩 올라가며 정면의 도로와 멀어짐에 따라
주위가 조용해지고 마음이 조금씩 숙연해졌다.
복잡한 속세에서 벗어나 신성으로 가기 위한 마음의 준비 장소.
전이공간인 것이다.
이 후 문을 열고 들어간 나는 자연스레 감탄을 내뱉었다.
길의 측면 마디마디에 솟아있는 기둥들의 천창 틈에서 은은하게 내려오는 빛,
내부 노출 콘크리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숙한 분위기,
그리고 정중앙에 간접채광을 받으며 빛나는 십자가.
모든 요소들이 장엄하고 성스러웠다.
“계단이나 통로가 많이 좁지?”
교회 내부 좌우에 위치한 예배당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시던 목사님의 말씀에
우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는 예수님의 결코 쉽지만은 않았던 과정과 고난을 느끼게 해주는 거야.”
몸을 움츠리고 고개를 숙여야만 지날 수 있는 공간 속에서 보이는
곳곳의 빛들이 이러한 우리를 감싸주는 것만 같았다.
이 후, 경건함 속에서 교회 내부를 둘러보며 나와 친구는 몇 번을 감탄했는지 모르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체감 상으로는 영화한편을 보고 나온 기분이었다.
매 장면마다 나의 마음을 흔들었고 가슴 뛰게 하였다.
당시 그 인상 깊었던 순간들을 간직한 채 나는 본격적인 건축공부를 시작하였다.
이 경험은 건축 공간을 설계하며 장면적 연출과 개념에 있어 크나큰 도움이 되었다.
이후 힘들거나 무언가 영감을 받고 싶을 때 사람들이 흔히 바다를 가듯,
나는 경동교회를 찾아갔다.
여러 번 그 곳을 찾아가며 어느 순간 한 주유소가 눈에 띄었다.
항상 경동교회 옆을 지키며 조용히 조화를 이루고 있던 건축물 서울석유주식회사
건물이었다.
경동교회의 불투명한 무거움에 이 건물은 반투명한 가벼움을 띄고 있었다.
이는 마치 경동교회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있는 듯 했다.
건축가 임재용은 건축물을 설계할 때
무엇보다도 바로 옆에 위치한 경동교회와 경쟁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이 도시 전체에서 이 건물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천을 둘러싸고 조용히 침묵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인 모습이 또다시 떠올랐다.
빠르게 흘러가는 도심 속에서
이 두 개의 사려 깊은 이웃 건축물들은
우리에게 조용하지만 무겁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하다.
도시라는 거대한 유기체가 가진 다양한 요소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성장하는 모습.
그리고 그 안에서 경쟁보단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모습.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삶 속에서 나아가야할 긍정적 방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와 친구는 고등학교 때부터 건축을 사랑했었다.
그리고 여전히 건축물들을 보며 감동받고 감명 받는다.
서울은 이런 나에게 항상 영감을 주는 곳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모든 응축된 문화를 담고 있는 건축물
모든 것들이 내게는 교과서이다.
서울이 앞으로 계속 경쟁 대신 서로를 존중하는 도시로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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