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EOUL U
네티즌투표 | 로그인       서울특별시공모전 홈으로 가기
네티즌 투표
에세이 사진 동영상(UCC) 아이디어

나의 고향

본문

나의 고향 _ 송파구

몇년 전 할아버지 돌아가시던 날
시골 마을 할아버지의 집은 한 출판사 사옥으로 팔리게 되었다.
엄마는 어린 나를 품에 안으시고는 쉬어갈 곳이, 돌아갈 곳이,
고향이 없어졌다고 하시며 펑펑 우시었다.

무척 재밌으셨던 할아버지와
엄마가 여기가 내 고향이야라며 자랑스레 데려가셨던
무척 신비롭고 아름다웠던 외가를 다신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어린 나도 엉엉 울어대고 말았다.

명절날, 평소엔 무슨 거리만 있으면 놀던 친구들이
모처럼의 하루종일 놀수 있는 날
시골 간다며 ‘학교에서봐~ ‘라는 말을 할때면
나도 모르게 나만 소외된 것 같아 기분이 울적해지곤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옛날엔 제집 드나들듯이 했던 엄마의 고향집이 사라진 후로는 명절에 어디 갈 일이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항상 한 두명쯤은 서울에 남는 친구가 있어서
텅빈 우리 동네에서 재밌게 놀았지만
결국 전부 떠나버리고 서울에 정말로 나 홀로 남게되어버렸고
어린 내게는 정말로 충격적인 하루가 시작되었다.

우린 왜 시골 안내려가? 라고 찡찡대며 보채기만 했던 철 없는 나를
부모님은 집 근처 수족관,영화관에 나를 데려가시며 어떻게든 달래보시려 했었다. 하지만 어디 어린아이 고집에 적당히가 있던가?
잠시 조용하다가도 이내 또다시 엉엉대는 나를 부모님은 정말로 힘들어하셨을거다.

결국 백화점 한복판에서 나는 주저앉고 울부짖고 말았다.
"뭐가 문제니? 오늘 재밌지 않았어?”
“나도 시골 가고 싶단 말야. 시골”
“엄마 고향은 이제 못간다 했잖아. 고향이 없어졌다고.”
“그럼 내 고향 만들어줘~ 나도 고향~”
이쯤 되면 인내심에 한계가 올법도 했지만
유쾌하신 아빠는 생고집만 부리는 내가 재밌셨나 보다.
별안간 내게 “재현이는 고향에 가고 싶은거지?”물으셨다.
울음을 뚝 그치고는 큰소리로 ‘응!’이라 외치는 내게 어떤 확신을 얻으셨는지
근처 마트에서 서프라이스용이라며 안대까지 사셔서는 나를 차에 태우시고

“그럼 고향 가는거야!”라고 크게 외치셨다.
나도 만족스럽게 언제 울기라도 했냐는 듯 조수석에 앉아 이내 골아떨어지고 말았다.

“재현아 고향이야 고향! 일어나야지!”
한참을 잔 탓에 부스스했던 나는
고향소리에 잠이 확깨 눈을 부릅 떴지만 아빠가 안대를 씌여놓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티비에서 즐거운 일이 있을때면 안대를 씌우고 서프라이스 이벤트를 하던게 내 지금 상황과 묘하게 겹치게 되어 나도 모르게 흥분하게 되었고 아빠 등에 엎혀 도착할때까지 벗으면 안돼라는 말을 고분고분 들으며 어서 아빠가 안대를 벗겨주기를 기다렸다.

하나 둘 셋 ! 하고
앞에 나타난 우리 집 아파트를 보는
내 표정이 정말로 볼만 했다고 아버지는 회고하신다.

아빠는 무려 한 시간을 내리 울던 나의 상실감을 달래주시려고
안사주시던 장난감 로봇도 사주시고 맛있는 샤브샤브까지 사주시며 어르고 달랬다.
그리고 갑자기 그림국어사전을 가져오셔서는 눈이 퉁퉁 부은 내게 고향의 뜻을 찾아보라고 하셨다.

“고향 뜻이 뭐라고 되어 있어?”

“어… 태어나..고.. 자란 곳?”

“그럼 뭐 재현이가 태어난 곳이 우리 집이니까 재현이 고향은 서울이네!”

“...”

이쯤되면 어린 나도 아빠의 노력에 백기를 든것일까 결국은 수긍하게 되어버린 나머지 몇번이고 찾아오는 명절날에도 더 이상 고향 타령은 안하게 되었다.


2000년 내가 태어난 이후 지금까지 살고 있는
우리 가족의 소중한 보금자리이자 안식처이며
남들 눈엔 볼품없을테지만 소중한 나의 고향.


한신코아아파트를 여러분께 소개드리고 싶습니다.
공모전 운영사무국 0505-300-5117
공모전 운영 사무국 : 06154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460 금척타워 B1 Tel : 0505-300-5117 사업자등록번호 : 214-88-77260
Copyright 2018 서울아름다운건물찾기공모전. ALL RIGHTS RESERVED..
페이스북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