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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3] 기억해주세요. 우리의 딜쿠샤(Dilkusha)를_서울특별시 종로구

본문

누군가에게 의미를 갖게 만든다는 것은 어쩌면 한순간의 찰나이고, 어쩌면 기억의 흐름 속에서 갖게 되는 낡은 필름 사진과 같은 느낌일 것이다.
내가 이야기하는 이 건물은 누군가에게는 그저 빨간 벽돌 건물일 뿐이고, 누군가에게는 골목 끝에 있는 낡은 집일 뿐이다.

‘딜쿠샤(Dilkusha)'

처음 ‘딜쿠샤(Dilkusha)’를 만나게 된 것은 사실 우연이었다.
몇 년 전, 경교장을 구경하고 근처에 있는 홍난파 가옥을 보기 위해 걸음을 옮긴 그 때는 가을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을 시점이었다.
선척적인 길치인지라 주변을 계속 맴돌고 있었다.
구불구불한 길. 비슷해보이는 빌라들. 중간중간 나타난 옛 산성의 일부분.
길을 읽은 가운데도 싫은 기분이 아니었다. 선선한 가을 날씨에 아마 난 그냥 산책이라 생각하고 돌아다녔던 것 같다.
그렇게 헤매다가 만난 건물이 ‘딜쿠샤(Dilkusha)'다.

골목 끄트머리에 있는 이 건물은 달랐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이상하다 생각도 했었다.
흔히 보이는 빨간 벽돌이 마구리면과 긴 면이 반복되서 미장이 된 서양식 기법으로 지어진 것으로 보였다.
창문은 아치형으로 우리나라 건물에서는 잘 쓰이지 않은 창문이었다.
골목 끝 묘한 집.
이런 서양식 건축 양식 건물이라면 뭔가 보존이 되어 있어야 했을텐데 신기한 것은 건물의 일부분을 개조한 듯 보이고, 그 안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궁금증에 들여다 본 그 곳에는 낡은 나무 바닥과 계단이 보였다.
신기한 듯 계속 두리번거리던 건물 아랫부분에 적힌 이름. 딜쿠샤(Dilkusha).
그렇게 신기하고 낯선 건물은 나에게 통성명을 나지막이 했었다.

그 골목길. 너무 낡아버린 그러면서 고즈넉한 그 빨간 건물이 맘에 쓰이는 것은 왜인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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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알게된 ‘딜쿠샤(Dilkusha)'의 이야기.
힌두어로 이상향, 기쁨이라는 뜻의 ‘딜쿠샤(Dilkusha)'는 일제 강점기 이곳에 거주한 앨버트 테일러의 주택이었다.
앨버트 테일러는 1919년 3∙1운동의 독립선언서를 외신에 처음으로 보도했던 미국인이었다.
일제 순사들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 앨버트 테일러는 갓난 아기 밑에 독립선언서를 보관했고 앨버트 테일러의 동생의 신발 굽 밑에 넣어 일제의 눈을 피해 국외에 보도 되었다.
앨버트 테일러는 그 후에도 일제에 의해 추방되기 전까지 제암리 학살사건을 취재하는 등 조선의 독립운동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어쩌면 앨버트 테일러는 조선의 독립, 딜쿠샤(dilkusha)를 위해 노력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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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마음인지 애뜻한 마음인지 알 수 없는 마음을 안고 그 뒤로도 몇 번이나 '딜쿠샤(Dilkuah)'를 보러갔었다.
한걸음 들어가 볼 수 없던 그 건물은 여전히 그 골목 끝에 있었다.
‘딜쿠샤(Dilkusha)'는 초라했지만 마음이 가는 건물이다.
역사의 한 켠에 잊혀져서 인지 쓸쓸해보이면서 슬펐다.
그러면서 그 힘든 시기 다 잘 견디었다고 행복해보이고 아늑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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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딜쿠샤(Dilkush)'는 정부와 서울시에 의해 복원되어 보존되고 관리되기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2019년에는 들어가 볼 수 없던 ‘딜쿠샤(Dilkusha)'를 개방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원래 모습으로 복원된 ‘딜쿠샤(Dilkusha)'는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한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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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오세요. 나의 딜쿠샤(dilkusha)로
알아주세요. 당신의 딜쿠샤(dilkusha)를
기억해주세요. 우리의 딜쿠샤(Dilkusha)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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