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 문화비축기지_서울특별시 마포구 중산로 87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공간, 제 쓰임을 다하지 못한채 사람들에게 잊혀진 공간. 이 수식어들이 붙었던 곳은 이전의 문화 비축기지이다. 비밀리에 석유를 비축하던 석유 비축기지는 1급 국가보안시설이었다. 이때의 석유 비축기지는 석유를 비축하는 용도로서 공간의 제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위험요소로 결정되어 2000년에 공간으로서의 빛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에게서 잊혀졌던 석유 비축기지는 서울을 대표하는 친환경과 재생의 상징이 되어 2017년 문화 비축기지로 탈바꿈되었다. 탱크 기존의 모습을 보존하면서 그 안에 다양한 문화들을 담은 이 공간은 다시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문화 비축기지가 다른 공간들보다 특별한 이유는 기존의 목적을 포함하면서 자연과 사람들의 관계를 가까이 해주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틈새건축이란, 공간의 틈새 속 스며든 건축이라는 의미가 있다. 또한 마포 문화 비축기지와 같이, 사람들의 무관심과 관심 그 사소한 틈새 속에서 공간으로서의 빛을 발하는 건축물도 틈새건축이라 정의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마포 문화 비축기지가 좋은 선례가 되어 잊혀진 많은 공간들이 자연과 사람들 사이에서 다시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