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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 | [그림]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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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변에서 골목으로 들어가 조용한 주택가를 거닐다 보면 하얀 건물이 보인다. 외면으로만 봐선 요즘 다양한 연령층의 현대인들이 자주 방문하여 커피와 담소를 즐기는 루프탑 카페 같지만, 사실 이곳은 서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고 있는 틈새 건축물이다. 서울 서대문구 독립로에 위치한 원앙 아리는 현재 1층은 카페, 2층은 코와 킹 스페이스 (co-working space)라고도 말하는 공유 오피스, 3층은 루프탑으로 구성되어 있는 건물이다. 과거에는 원앙 여관이라고 불리던 이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21세기에서 주목받고 있는 공유 오피스 문화와 카페 문화를 모두 담아냈다. 그렇지만 원앙 아리는 단순히 일을 하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공간을 활용하는 것보다 이용자들에게 더 큰 경험을 주는데, 바로 소통이다. 커피 한 잔을 하면서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공유 오피스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받음으로써 더욱더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현시대와 알맞은 아이디어 공유를 할 수 있다. 20세기에 원앙 여관이라고 불리던 이 건물은 옥바라지를 하던 가족들과 전쟁 이후 하루벌이를 하며 힘들게 살아오셨던 분들이 묵을 수 있었던 여관으로 사용되었었다. 이 건물을 보면서 평소 관심이 없었던 한국의 근현대사를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고 서울의 역사 역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만약 이때 당시에 수많은 고통들을 헤쳐나가지 못했다면 현재의 공유 오피스와 카페도, 그리고 미래의 다양한 발전도 없었을 것이다. 한국의 애환과 발전,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이곳을 표현하기 위해 흑백을 사용함으로써 통일감을 주었다. 이 그림 안에는 현대인들이 생활하는 모습과 과거의 서울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이 표현되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같은 곳에서 일어났었고 그 공간들은 각자 시대에 맞추어 사용되었고 또 각색되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다른 시간대에 살아가면서도 같은 공간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 그림을 통해 원앙 여관이 현재에는 과거가 되었지만 과거의 아픔이 있었기에 현재 우리가 존재하고 또 현재의 우리가 있기에 미래가 같은 곳에 공존한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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