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을 보낸 듯 흑갈색 벽돌을 가진 2층 건물.
목욕탕 표시와 ‘여관’이라고 큼지막하게 쓴 투박한 간판.
서촌이라 불리는 통의동에 자리 잡은 ‘보안여관’이 있습니다.
간판은 여관이지만 현재는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입니다.
서정주의 책에 따르면 80년도 넘게 자리를 지켜왔는데요.
2004년 경영난으로 문을 닫고 수년간 버려지다시피 한 곳을 2007년 당시 복합문화예술 공간을 기획하여 사들였고, 2010년부터 갤러리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실 여관일 때에도 갤러리 못지않게 많은 문인과 화가 등 예술가들의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이상,이중섭,서정주,김동리 등 가난한 문화예술인들이 자주 드나들고 서로 모이면서 예술혼을 불태웠던 곳입니다.
단순히 여관이 아니고 문화생산의 플랫폼 역할을 했던 명소이죠.
ㅡ
현재는 실제 숙박을 할 수 있는 보안스테이(여관)도 있고 보안책방, 전시장, 카페, 술집이 운영되고 있어 서촌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