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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상 | [ESSAY] 올림픽공원, 영원한 꿈동산이어라

올림픽공원, 영원한 꿈동산이어라(주복매) _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424

 

지금은 서른이 넘은 딸애가 중학생일 때, 미술 사생대회 장소로 올림픽 공원에 간적이 있습니다.

딸애는 삭막한 아파트와 학교 공간을 벗어나 친구들과 올림픽 공원 이곳저곳을 돌아보고 온 것에 기분이 들떠서 며칠을 조잘대며 지냈지요.

딸에게 올림픽공원은 남3문 주차장 옆에 우뚝 세워진 세자르 발다치니의 엄지손가락 조각상처럼, ‘엄지 척’이었던 것이겠지요. 

 

올림픽 공원이 들어선 곳은 민가 30여 채와 함께 내 선친께서 경영하시던 목장이 있었던 몽촌(꿈마을)이라는 마을이었습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올림픽공원부지로 확정되어 목장을 옮겨가기 전까지 몽촌은 우리 가족 생계의 터전이었고, 아버지의 땀방울이 스며있는 곳이었습니다.

요맘때쯤 유월이면, 내 키 두 배는 족히 되는 옥수수가 자라고 있었고, 동네 초입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사랑방이 되어주었습니다.

장마로 한강이 범람하면 지류인 성내천도 물이 불어나 한바탕 물난리를 겪었으며, 몽촌으로 진입할 수 없었던 때도 있었죠.

그런 장마철이면, 주변보다는 약간 구릉진 곳에 목장이 자리하고 있어서 물에 소가 떠내려가거나 하는 일은 없었으나,

그날그날 짠 우유를 신선하게 매일 배달해야 했는데 교통이 여의치 않아 다 버리고 말았답니다.


집은 강북에 있었으므로 여름방학 때가 되면, 아버지를 따라서 몽촌 목장에 가 보았어요.

광복절을 전후한 때가 되면 트랙터로 잘 여문 옥수수 밑 둥 부분을 잘라 내고 경운기로 실어다가, 엔실리지 기계에서 분쇄하여 사일로로 저장하곤 했어요.

열흘쯤 계속된 고된 작업이었는데 동네 분들이 거의 다 목장 일을 거들었지요.

한낮의 땡볕임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가마솥 서너 개에서는 돼지를 잡아서 푹 고아내는 감자탕 비슷한 새참거리와 훌륭한 후식인 옥수수가 끓으며 열기를 뿜어냈답니다.

가을로 접어들 즈음엔 옥수수를 걷어 낸 자리에서 메뚜기와 고추잠자리를 잡으며 뛰놀던 곳, 그리운 추억이 묻힌 곳, 내 선친과의 추억의 장소, 몽촌의 목장. 

 

범람했던 하천은 음악이 있는 해자와 생태습지로 거듭났고, 구릉지는 돗자리 깔고 앉아 오붓한 소풍을 즐기는 사람들로 화기가 넘칩니다.

구릉지를 따라 조성된 산책길 풀숲에서 토끼가 뛰어 나오고, 꿩을 비롯한 조류들의 울음소리가 도시의 번잡한 소음을 대신하여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초가을이면 고추잠자리와 메뚜기가 동심을 상기시켜 주기도 합니다.

아마라 모한의 대화하는 조각상을 보며 선친과 대화했던 시절을 회상해 보기도 하고, 호반의 길 벤치에 앉아 평화의 문을 보며 사색에 잠겨보기도 합니다.

공원 입구에는 비상과 상승을 상징하는 둥근 곡선의 날개모습을 높이 달고 있는 세계평화의 문이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종교적·인종적 차별 속에서 평화를 구현하고자하는 올림픽의 이념을 한민족의 정신으로 담아내고 있지요.

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을 때, 일상에 지쳐 재충전이 필요할 때 올림픽 공원을 거닐면 자장 노래를 불러주는 것 같습니다.

잘 조성되고 관리된 올림픽 공원은 꿈을 꿀 공간을 마련해 두고 항상 날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내 선친의 목장에 대한 추억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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