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EOUL U
회원가입 | 로그인       서울특별시공모전 홈으로 가기
수상작 갤러리
2015 서울 아름다운 건물 찾기 2016 서울 나와 함께한 건축 이야기 2017 서울, 건축에 이야기를 더하다
2017 서울, 건축에 이야기를 더하다 수상작 E-BOOK
이전글

본문

우수상 | [ESSAY] 남산타워; 위로를 주었던.

남산타워; 위로를 주었던.(최재윤) _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길 105

 

중학교 2학년,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던 나는 뚝섬유원지를 지나 저 멀리 혼자 멀뚱히 서 있는 남산타워를 발견했다.

그게 녀석과의 첫 만남이었다.

바로 그 즈음부터 강남으로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강변북로에서 보이는 남산타워는 어느덧 익숙한 풍경이 됐다.

그는 언제나 그곳에서 느긋하게 서울을 내려다보는 듯했다. 

 

그와 제대로 마주한 건 고등학교 1학년 첫 중간고사 기간이었다.

그 때의 나는 진로나 꿈을 찾지 못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라 답답했었다.

고민이 반복되며 스트레스가 심해진 나는 사소한 일로 어머니와 크게 싸우고 무작정 집을 나왔다.


아무 대책도 없이 한강변을 걷고 또 걸었다.

한참을 걸은 내 눈에 보인 것은 어둠 속에 홀로 밝혀진 푸른빛이었다.

나는 남산타워로 가는 길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아침이 오기 전에 어떻게 해서든 저곳에 도달할 수 있다면, 약간의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냥 그런 기분이었다.


그렇게 멀리 보이는 빛을 쫓아 자전거 도로를 걷다가, 서울 숲 쪽으로 올라와 짧은 다리를 건너 옥수역에 도착했다.

그 근처에 남산타워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표지판도 없고 시야에서도 남산타워가 사라져 버려 당황했다.

하지만 목표가 보이지 않는다고 멈출 순 없었다.


잠시 망설이던 나는 일단 서쪽을 향해 계속 걸어갔다.

그렇게 한남동을 지나 한남대로에 도착하고 나서야 원근법 때문에 남산타워가 옥수 근처 동산 위에 걸쳐 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기서부터 다시 푸른빛과 표지판에 의지해 걸어갔고 새벽3시, 결국 그와 인사할 수 있었다.


아무도 없는 팔각정에 앉아 내가 걸어왔던 길을 조용히 떠올렸다.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산을 내려갈 때 하늘을 밝아오기 시작했고 내 옆에 있었던 거인은 아마 잠을 자는 듯 했다. 

 

그 이후에도 계속 진로와 꿈을 고민을 하던 나는 결국 건축학과에 진학했다.
여전히 느긋하게 서있는 남산타워를 볼 때마다 나도 누군가 힘들 때 위로가 되어 줄 수 있는 건물을 생각해내길 바라게 된다. 

다음글
공모전 운영사무국 0505-300-5117
공모전 운영 사무국 : 06154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460 금척타워 B1 Tel : 0505-300-5117 사업자등록번호 : 214-88-77260
Copyright 2017 서울아름다운건물찾기공모전. ALL RIGHTS RESERVED..
페이스북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