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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상 | [ESSAY] 열아홉, 스물넷 그리고 타워

열아홉, 스물넷 그리고 타워(임희애) _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길 105

 

별이 밤하늘을 밝히듯, 선명하게 떠오른 가로등이 공기 중에 떠오른다.

타워에서 본 아래는 그랬다. 남산타워는 이번이 두 번째였다.

처음은 열아홉 살, 두 번째는 스물네 살. 그러니까 오 년 만이다. 긴 기간 동안 나는 서울에 올라오지 않았다.

원래 부산이 고향이었고 여행으로도 서울은 찾지 않았다.

국내에 있는 시내가 거기서 거기지뭐, 이런 생각이 컸다.

만약 열아홉에 본 서울에 조금이라도 특별했다면 사정은 좀 나았을까.

어쨌든 나는 지금 서울에 올라왔고, 앞으로 얼마만큼 지낼지 몰라도 당장은 내려갈 생각이 없었다.


타워에 오른 나는 열아홉 때를 상기했다.

타워 아래는 희미했고, 그건 꼭 내 미래같았다.

수도권에 있는 대학을 동경해서 한 번 구경한다는 명목으로 서울에 왔지만, 결국 오지 못할 것이란 걸 너무 잘 알았다.

태어난 지 백일이 채 되지 않은 동생이 있었고, 엄마는 나와 떨어지는 것을 유독 싫어했다.

당연히 원서는 모두 부산에 넣었다.
그때의 나는 나보다 타인의 상실에 더욱 신경 쓰는 사람이었다.

그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럭저럭 대학에 들어갔고, 나름 즐거운 생활을 보냈다.

4년은 찰나의 순간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또 앞으로의 일을 걱정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었다.

취업을 준비하는 내내 서울이 아무래도 일자리론 좋겠지. 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이미 한 번 포기했던 곳이라 선뜻 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어차피 가지 못할 거 알잖아? 일은 어떻게 구하고 또 혼자 지내는 것은 어떤가. 홀로 해야 하는 것들이 떠올랐다.

이런저런 핑계를 댔지만 나는 사실 무서웠다.

오로지 나의 선택만으로 이루어진 삶을 한 번도 살아보지 못했으므로 대단히 두려웠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오직 내 뜻대로 남산타워에 올랐다. 비가 와서 경관이 좋지 못할 것이란 직원의 말과 달리 아래는 꽤 선명했다.

안개가 조금 끼어 있긴 했지만 조금 흐릿하면 어떤가.
그것은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고, 분명한 것만이 꼭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다시 내려와 남산타워를 보았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타워의 형체가 불분명해진다.

그러나 타워는 불빛을 내뿜으며 우뚝 서 있다. 나는 또 언제 남산타워를 찾을지 모르지만, 그 순간은 분명 어떤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닿았을 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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