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EOUL U
회원가입 | 로그인       서울특별시공모전 홈으로 가기
수상작 갤러리
2015 서울 아름다운 건물 찾기 2016 서울 나와 함께한 건축 이야기
2016 서울 나와 함께한 건축이야기 수상작 E-BOOK
이전글

본문

장려상 | [ESSAY] 서울 발전의 찬란한 역사를 간직하다, 63빌딩

서울 발전의 찬란한 역사를 간직하다, 63빌딩(박수현) _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63로 50

 

학창시절 교과서는 도시의 비인간성과 자연의 소중함을 가르쳤다.

급속한 산업화 물결에 쓸려가는 우리가 자칫 인간적인 면모를 잃을까 두려워서인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때문에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도시 = 부정적”, “자연 = 긍정적”, “도시화 = 물질화”, “귀농 = 인간적”이라는 프레임이 자리 잡게 되었다.

나 역시 많은 교과서들에서 그러한 것들을 배우고 학습한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도시가 좋았다.


높다랗게 솟아오른 빌딩과 빼곡히 불이 켜진 창들. 매끄럽게 뻗어져있는 다리를 달리는 갖가지 색 라이트를 밝히는 차들.
난 그 풍경을 사랑했고, 그 풍경들은 내게 영감을 주었다.

지친 밤 빼곡히 불이 켜진 빌딩들을 보며 ‘다른 이들도 나와 같이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하며 위안을 얻곤했고,

다양한 표정으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속에서 말없는 배려를 배웠다.

그리고 차갑다는 도시를 살아가는 우리가, 기회만 주어진다면 누구보다 따뜻하게 반응하기도 한다는 걸 알았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나는 그랬다. 도시만의 따뜻함, 도시만의 차가움, 도시만의 매력을 내 마음 속에 깊이 아로새겨 나갔다.

내게 가장 가까이 있는 도시, 서울은 그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였다.

그리고 그 서울에서 내가 어렸을 때부터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건물은 단연‘63빌딩’이었다.


어렸을 적 부모님의 손을 잡고 여의도에 갔던 나는 63빌딩에 매료되었다.

푸르른 한강을 앞에 두고 금색으로 쭉 뻗어 올라간 매끄러운 곡선 면은 내게 왠지 모를 설렘을주었다.

당시 여의도에도 수많은 건물이 있었지만, 63빌딩은 자신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갖고 있었다.

63빌딩은 내게 그렇게 처음 각인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63빌딩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63빌딩은 1985년에 건립되었다. 그 높디높던 초고층빌딩은 당시 북아메리카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건물이었고,

서울의 고속 성장과 선진적인 면모를 부각시켜 주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1988년 63빌딩 앞에서 서울올림픽의 성화를 봉송함으로써 세계에 서울의 도시적 면모를 자랑했다.

그 때 TV를 보던 많은 사람들이 서울이라는 도시를 그 매끄러운 금색 빌딩을 통해 인식했을 것이었다.

 ‘63빌딩’은 그 당시 우리나라 발전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이었다.

 

흔히들 서울을 급속한 발전을 거친 도시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최근 60년간 급속한 변화와 성장을 겪었고 서울의 건축물들은 그러한 성장속도에 맞춰 급하게 높이를 쌓아올려 갔다.

 이제 63빌딩은 높은 건물 순위에서 밀려났다.

홍콩에 중국은행 타워가 건설되면서 63빌딩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자리를 내어주었고,

2002년 목동에 하이페리온 타워가 지어지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타이틀 또한 잃게 되었다.

 

63빌딩은 확실히 예전과 같은 위상에 있지 않다. 주변으로 삐쭉삐쭉 꽤 높은 빌딩들이 자리를 차지했으며,

서울에서도 화려하고 높기로 유명한 여의도의 건물들은 63빌딩을 제치고 서로 눈에 띄겠다며 밤에도 불빛을 밝히고 있다.

또한 서울의 랜드마크를 꿈꾸며 지어진 제2 롯데월드타워는 63빌딩과 비교할 수 없이 높이 솟아있다.
그러나 63빌딩에는 여전히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우리의 긴긴 역사를 함께 해오며 같이 빛나왔고, 이제는 다른 건물들 속에서 가만히 자리 잡은 모습.
이제는 다른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며 서울의 발전이라는 찬란했던 역사를 고이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에 입학하며 공부하기 위해, 원하는 일에 도전하기 위해, 더 큰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 등 저마다의 꿈을 안고 서울로 찾아든 사람들처럼.

그런 사람들이 모여 녹아들어 있는 도시, 서울을 대변하는 건축물이 바로 63빌딩이 아닐까.

다음글
공모전 운영사무국 0505-300-5117
공모전 운영 사무국 : 06154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460 금척타워 B1 Tel : 0505-300-5117 사업자등록번호 : 214-88-77260
Copyright 2017 서울아름다운건물찾기공모전. ALL RIGHTS RESERVED..
페이스북인스타그램